시대는 삼국 시대 인듯 하다. 조선 시대보다 오래된.. 창과 방패로 싸우고, 말을 타고 다니는 시절이다.
옷과 국기의 색깔로 국가와 국가를 구별한다.
내가 속한 나라는 파란색을, 대치중인 나라는 노란색의 옷을 주로 입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지고 있다. 우리나라 백성은 적국의 횡포를 받으며,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고생이 심하다.
병사들 역시 대규모 전투는 피하고, 게릴라전 위주로 소규모 전투만을 벌리며 전쟁이라는 명목을 유지 한다.
나를 포함한 20여명 정도 역시 게릴라전을 위해 노란색의 위장복을 입고 적군 속에 침투 중 이다.
침투한 곳은 이름 모를 한 성으로, 한때 우리 나라 땅이 였던 곳이다. 지금은 노란 국기가 걸려 있고, 적 병사들이 요소 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이곳을 통치하는 성주는 적국에서도 꽤나 이름 있는 장수 이다. 전략 전술 모두 능해 꽤나 승전고를 올렸다고 한다.
모든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쁜 성주가 그렇듯, 이 성주 역시.. 돈과 여자를 무척이나 밝힌다.
지금도 우리 백성의 예쁜 여자들을 잡아다가 광장에 무릎을 꿇려 놓고 한명 한명 뚤어지게 보며 음탕한 눈 빛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누구를 안을까 고르는 것이 분명하다.
같이 침투 중인 병사들 중 성격 급한 동료 한명이 뛰쳐 나가려는 것을 간신히 만류 했다.
"지금 나가면 우리 계획이 들통 나고 말아! 더 큰 걸 생각해서 참아라.."
저 멀리 파란 한복 저고리를 입은 아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우리 나라의 몰락한 양반집 아씨인 듯 한대, 지금의 처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제법 곱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재수가 없게도 성주의 눈의 띄여 적 병사들의 포위를 받게 된다. 이 중에 몇몇은 나를 포함한 우리 동지들이다.
"이곳을 지나려면 200냥을 내 놓고 가야한다."
성주의 명을 받아 병사들이 아씨 일행에게 통행료를 요구한다.
물론, 성주의 목적은 통행료가 아니다. 먹이감을 찾았다는 듯한 거만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난 아씨에게 접근해 속삭였다.
"성주는 당신을 노리고 있어요. 조심해요"
나와 눈이 마주친 아씨는 평소 성격을 나타내는 듯 꽤나 당차다.
당황하지 않고, 봇짐을 풀어 200냥을 지불한다. 그리고, 별거 아니라는 듯 내 어깨를 툭 치며 병사들 사이를 빠져 나간다.
순간 성주는 약간 당황 해 한다. 호위 무사들도 내버려 두고 말을 타고 아씨를 뒤쫓는다.
"제가 호위 하겠습니다."
외치며 내가 급하게 따라 간다.
얼마가지 못해 아씨는 성주에게 잡혔다.
외진 곳으로 아씨를 끌고 가며 성주는 나에게 명령한다.
"넌 이곳에서 망을 보고 있거라."
난 망을 보는 시늉을 하며, 눈치를 살핀다.
성주는 평소에도 무력이 높아, 내가 섯불리 덤볐다가는 이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난 알고 있다.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며 난 기회를 노린다.
성주가 방심한 사이, 뒤통수를 강목으로 쳐서 기절 시키고 아씨를 구출해 낸다.
말을 달리며, 아씨가 내게 조용이 속삭인다.
"날 구해 줬다고, 영화에서 처럼 사랑에라도 빠질꺼란 생각.. 꿈도 꾸지 말아요!"
그렇게 말하고, 아씨는 아씨대로 갈길을 가고..
난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