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

    또, 이별..

    또, 이별..

    벌써 8년이나 되었다. 이 녀석을 집에 들인지.. 뭉치.. 아무런 계획도 없이 보내 버렸다. 우리집은 애완견을 키우면 마지막은 꼭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다. 이 녀석도 그랬다. 덕분에 집안은 한 차례 전쟁을 치뤄야 했고, 아직 냉전 중이다. 없으니 꽤나 섭섭하다. 사실 이녀석을 집에 들인건 가족간의 충돌이 잦은 시기였다. 이녀석이 덕분에 고비를 넘기기도 했는데, 이런 고마운 녀석을 훌쩍 떠나 보내고 나니.. 미안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도, 휙 뒤를 돌면 저 녀석이 얌전히 누워 졸고 있을 것만 같다. 하늘은 맑고.. 한동안 시원했던 날씨가 다시 더워질 모양이다.